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냉장고 파먹기

보리bori 2025. 8. 5. 23:32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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냉장고 비우는 한 주, 진짜 식비 줄었을까?

요즘 장보는 게 무서울 정도로 물가가 확 오른 걸 느낀다.
장바구니에 몇 개 넣지도 않았는데 계산대에서 나오는 금액을 보면
무지출 챌린지보다 냉장고 비우기가 더 급하다는 생각이 들 정도다.

그래서 이번 주는 장을 보지 않고
냉장고와 냉동실, 팬트리에 있는 식재료만 가지고 생활해보는
일명 '냉장고 파먹기'에 도전해봤다.

첫날 – 냉장고 정리부터 시작

도전을 시작하면서 가장 먼저 한 건 냉장고 정리.
칸마다 쌓여 있던 양념, 반쯤 남은 소스, 유통기한 임박 재료들이 생각보다 많았다.

특히 냉동실엔 까먹고 있던 냉동만두, 햄, 얼린 야채들이 잔뜩 있었고,
야채칸엔 시들기 직전의 양배추 반 통, 당근 두 개가 눈에 띄었다.
“지금 안 쓰면 버려야겠네” 싶은 재료들을 중심으로 식단을 짜보기로 했다.

둘째 날 – 식재료 조합하기

요리는 잘 못하지만 그냥 있는 걸로 해먹자는 마음으로 도전.
아침은 전날 밤 삶아둔 달걀과 남은 식빵, 냉동 블루베리로 요거트볼.
점심은 양배추 볶음밥, 저녁은 햄+두부+계란 넣은 부침.

사실 재료가 한정돼 있어서 레시피를 정하기보다는
‘뭐든 넣어서 먹자’는 마음으로 만들었다.
신기하게도 먹다 보면 나름 괜찮은 조합이 완성되더라. ㅎㅎ

셋째 날 – 편의점 유혹 이겨내기

이날은 외출이 있었는데, 밖에서 뭐 사 먹을까 말까 고민이 많았다.
하지만 냉장고 안에 전날 남은 반찬이 생각나서 집에 와서 먹기로 결정!

자취 중이라 예전엔 퇴근길마다 편의점에 들렀는데,
이렇게 한 끼씩 챙기다 보니 간식 충동도 덜 생겼다.
남은 밥 + 간장조림 + 계란후라이 = 집밥 완성.

넷째 날 – 재료 다 쓰기 시도

시들기 직전이었던 야채들을 다듬어 볶음밥, 계란말이, 된장국으로 소진.
남은 재료들을 최대한 활용하면서
냉장고 안 칸이 조금씩 비워지는 게 눈에 보였다.

특히 원래는 반찬통이 6개쯤 있었는데,
이날 저녁을 먹고 나니 2개 정도로 줄어들었다.
어쩐지 마음까지 개운한 기분이었다. ㅎㅎ

다섯째 날 – 나름의 메뉴 루틴 생김

남은 게 거의 없으니까 자연스럽게 요리 루틴이 정해졌다.
아침은 삶은 달걀 + 김 + 밥, 점심은 남은 반찬이랑 밥 비벼서 비빔밥, 저녁은 찌개나 국물 요리로 마무리.

별 거 안 한 것 같은데도 식비를 0원으로 유지했다는 게 뿌듯했다.
게다가 남기지 않고 다 먹는 루틴이 되니까 음식물 쓰레기도 확 줄었다.

일주일 실천해보니

이번 냉장고 파먹기 도전에서 가장 좋았던 건
음식에 대한 태도가 달라졌다는 점이었다.

예전엔 그냥 생각나는 재료를 막 사서 쌓아뒀다면,
지금은 “진짜 다 먹을 수 있을까?”를 먼저 생각하게 됐다.
무지출 챌린지보다 더 실질적인 효과가 있었던 것 같다.

결론 – 냉장고가 비워지면 생각도 가벼워짐

이 도전을 통해 식비도 줄이고, 남는 음식도 줄이고,
냉장고 안도 훨씬 깔끔해졌다.

냉파는 단순히 돈을 아끼는 것 그 이상으로,
내가 가진 자원을 다시 돌아보게 하는 기회가 됐다.

앞으로도 한 달에 한 번쯤은 이런 냉장고 파먹기 루틴을
계속 실천해보려고 한다.
그게 생활비에도, 마음에도 꽤 도움이 되는 것 같다!
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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