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무지출 실패한 날의 기록

보리bori 2025. 8. 8. 00:45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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소비 줄이기 중, 무지출에 실패했다

요즘 소비를 조금씩 줄여보려고 이것저것 실천해보는 중이다.
장을 덜 보거나, 배달을 줄이거나, 쓸데없이 앱을 켜지 않는 식으로
하루하루 루틴을 만들어가고 있었는데…

며칠 전, 살짝 무너진 날이 있었다.ㅎㅎ
크게 지출한 건 아니지만 계획했던 무지출 하루를 실패한 날이라
그냥 지나가기보다는 이렇게 기록해두고 싶어졌다.

처음엔 완벽하게 시작

그날 아침은 딱히 문제 없었다.
전날 남은 반찬에 밥 살짝 데워서 간단하게 해결했고,
물 한 잔 마시고 가볍게 스트레칭도 하고, 딱 좋았다.

스마트폰도 웬만하면 안 보려고 노력했고,
앱 타이머도 걸어둔 상태라 유튜브도 살짝만 보고 끊었다.
‘오늘은 무지출 가능하겠다~’ 싶은 기분 좋은 흐름이었다.

흔들린 건 점심 무렵

딱 점심 무렵에 비가 엄청 쏟아졌다.
창밖은 어둡고, 집 안은 조용하고, 괜히 마음이 가라앉는 느낌.

그때 괜히 배달앱을 켜게 됐다. 그냥 뭐 있나 보려고…ㅎㅎ
근데 그 순간에 알림창 하나가 눈에 들어왔다.

쿠폰 유혹의 등장

무료배달 + 할인 쿠폰.
그냥 지나치려 했는데, 머릿속에 이런 생각이 들더라.

"어차피 밖에 나가서 뭘 사 먹는 것도 아니고."
"8천 원 정도면 괜찮은 거 아냐?"

그렇게 스르륵 결제 버튼을 누르고 있었다;

소비는 짧았고, 찜찜함은 길었다

도착한 음식은 맛있었고, 따뜻했고, 기분도 잠깐 좋아졌다.
하지만 그 기분은 오래가지 않았다.

‘그냥 하루쯤은 괜찮지’ 했던 그 소비가
조금은 아쉬운 찜찜함으로 남았다.

그보다 더 큰 건
“기분이 흔들릴 때 소비로 반응했다”는 그 패턴이
예전에도 자주 반복되던 거라, 괜히 더 마음에 걸렸다.

소비를 탓하기보단, 흐름을 살펴보기

이번에는 소비 자체를 탓하기보다
왜 그런 선택을 했는지 흐름을 되짚어보기로 했다.

비 오는 날의 분위기, 갑자기 찾아온 무기력함,
그리고 뭔가 따뜻한 걸로 위로받고 싶었던 마음.

그걸 꼭 소비로 풀지 않아도 되었을 텐데,
습관처럼 앱을 켠 게 시작이었던 것 같다.

앱 정리까진 아니고, 거리 두기

배달앱을 바로 지우진 않았다.ㅎㅎ
다만 홈 화면에서 치워두고, 타이머도 다시 설정해뒀다.
“켜도 1분 안엔 끄기”라는 약속 하나만 만들어놨다.

이런 식의 조절이 지금 내 리듬엔 더 잘 맞는 것 같다.
무조건 없애는 게 아니라, ‘거리를 두는 방법’ 정도로 받아들이기.

다음 날은 무지출 성공

다음 날은 다시 냉장고 정리하고, 남은 밥으로 김치볶음밥에 계란 올려서 점심 해결.
카페도 안 가고, 앱도 안 켜고, 하루 0원으로 잘 지냈다.

전날의 소비가 오히려 리듬을 다시 정돈해주는 계기가 된 것 같기도 하다.
한 번의 지출로 무너지는 게 아니라
그걸 기록하고 돌아보면서 다음 날 더 가볍게 시작할 수 있었다.

마무리

요즘 소비 줄이기 실천하면서 느끼는 건,
하루 이틀의 성공보다 ‘흐름을 유지하는 게 더 중요하다’는 점이다.

완벽하게 이어가진 못하더라도,
흔들린 날도 기록해두면
그 자체로 의미 있는 실천이 되는 것 같다. ㅎㅎ

앞으로도 꾸준히 줄여나가보려고 한다.
무지출은 아니더라도, 덜 지출하는 삶으로 조금씩!
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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